책&드라마 리뷰/책 book

자기결정 : 김영하 북클럽 1월의 책

슛슝 2021. 1.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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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슛슝이에요.

오늘 저는 김영하 북클럽 1월의 책 <자기결정>을 소개할거에요.


이 책은 김영하작가님이 2020년 12월 시작하신 독서클럽에서 1월의 책으로 선정한 책인데요. 독서클럽은 별도의 가입절차없이 김영하작가님 인스타를 팔로우하시고 매달 한권의 책을 정해 읽은 다음, 해당 달의 마지막날 정해진 시각에 김영하작가님의 인스타라이브로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거에요. 해시태그로 #김영하북클럽_1월의책 #자기결정 #페터비에리 #은행나무 #문항심옮김 등을 검색해보시면 다른 분의 감상을 미리 보실 수 있어요^^

#2. 김영하북클럽 1월의 책 <자기결정>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와~ 한국말인데 뭐 이렇게 어렵냐?' 였어요ㅠㅠ 다른분들도 어렵다고 몇번을 놓았다 읽었다 하셨다는데 저처럼 쉬운 글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ㅜㅜ 수도 없이 들었다놨다 했네요. 휴...

줄도 쳐보고요.. 감상도 적어보고요...


저기 적은 말은 자기결정이라는 말에 딴죽거는 나.jpg 입니다. ㅎㅎㅎ
사실 저같이 첫아이가 태어난 2014년 부터 아니 사실 임신한 직후부터 제 삶이라는게 없이 완전히 아이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2016년 아이가 둘이 되면서부터는 사실상 제가 결정한다는 것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한정적이라 느껴져서ㅜㅜ 공감이나 이해가 잘 안됐던 것 같아요. 뭔가 제가 너무 철학을 어렵게 받아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그냥 이런 책들에 반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전에 구입했던 <나는나로살기로했다>와 같은 책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다 포기했구요. 난 이대로 행복한데 자꾸 그게 본질적인 행복인가? 묻고 사색하기를 종용하는 것 같아 불편했거든요.

행복이 뭔지 사색하기도 싫은 나.jpg



가장 첫 페이지에요.(아직 여기라니 ㅎㅎㅎ;;;)
첫 문장 보이시나요?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합니다'


사실 전 여기서부터 콱 걸렸거든요ㅜㅜ
그런가? 나는 나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하나?
물론 답은 그렇다. 에요.
책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는 원하지 않은 것을 시키는 사람이 없길 바라고(10p) 외부로부터의 폭압, 즉 그 어떤 위협도 없는 상태를 원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막는 질병이나 가난도 원치 않습니다.(10p)

그런데도 제가 책을 계속 읽기 힘들었던 이유는-
제가 제 삶에서 어떤 것을 결정하기는 하는데 그게 저를 위한게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의 학용품을 사고, 필요한 먹을거리를 사고 하는 게 제 삶을 대표하는 결정들이고 거기에 자기결정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민망했다고나 할까요?

물론 다른 (미혼의) 직장인들도 그렇겠죠. 회사를 다니고 회사를 위한 결정을 하고, 회사를 위해 살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그런데 왜 저만 이 책을 제 삶에 딱 붙이지 못하고 계속 읽어나갈 수가 없는걸까요?? ㅠㅜ 뭔가 깊이있게 사유하는 기능이 상실되어버린걸까요?

물론 이 책에도 생각해 볼 거리는 많이 제시됩니다.

 

'나의 내면세계가 외부와 아무리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세계와 또 다른 하나의 세계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사고와 감정과 소망을 주관하여 말 그대로 삶의 작가요, 그의 주체가 되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사건을 단순히 맞닥뜨리거나 당하여 그 일로 인한 경험에 그저 속수무책으로 압도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주체가 되는 대신에 단순히 경험이 펼쳐지는 무대가 될 수밖에 없는 삶을 가리킵니다. 자기 결정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이런 차이를 이해하는데서 출발합니다.(13-14p)


우리의 삶이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우리의 자아상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을때, 그리고 우리가 행위와 사고와 감정과 소망에 있어서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었을 때, 그것을 자기 결정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16p)


우리는 때때로 현재의 찰나에 압도당하기를 바랍니다. 그 어느 것에도 영향을 주지않고 통제도 하지않고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중략) 이해되지 않은 현재의 힘은 비록 강력할지 모르지만 우리로 하여금 말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위협적이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27p)


#3. 책은 결국 자기인식과 글쓰기를 연관시키며 '표현을 통한 자기인식'(55p),'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알아내기'(57p), '무엇이 가장 좋은 표현인가'(63p)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읽었던 김영하북클럽 12월의 책 <완벽한아이>와도 그 궤를 같이 하는 부분입니다. 책중 모드는 음악과 책, 글쓰기, 동물을 통해 구원받은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아무튼 전 이 책을 통해 제가 어떠한 책을 좋아하는지, 책을 통해 어떤 것을 얻고 싶어했는지를 분명히 알았으니 자기인식이 된 걸까요? ㅎㅎ

아무래도 제가 읽은 책 중 가장 어려운 책으로 꼽을 만한 책을 만난 것이 분명합니다. 다소 피곤한 리뷰가 되어 죄송하네요.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2021/01/14 - [좋아하는거/책 book] - 김영하 북클럽 12월의 책 <완벽한 아이>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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