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드라마 리뷰/책 book

완벽한 아이 : 김영하 북클럽 12월의 책

슛슝 2021. 1.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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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슛슝이에요.
오늘은 <완벽한 아이>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이책은 2020년 12월부터 시작한 김영하북클럽에서 선정한 첫 책이고, 이 책을 읽은 리뷰를 해보려고 해요.

 

 

 

 

 

#2. 저는 평소 책을 읽기 전 표지나 지은이 소개말, 추천사를 꼼꼼히 읽는 편인데 지은이 모드쥘리앵의 소개말에 책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축약되어 있었어요.

 

1957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아버지와 교육학을 전공한 어머니라는 이상적인 가정이었지만,

아버지의 잘못된 신념과 비뚤어진 세계관으로 인해 세 살이 되던 해에 철책으로 둘러싼 집에 감금, 열여덟 살에 그 집에서 나올 때까지 15년을 갇혀 지냈다. 어둠 속에서 고립되었음에도 절망에 스러지지 않은 것은 함께한 동물들이 가르쳐준 순수한 사랑과 음악이 심어준 단단한 내면, 그리고 꿈을 꿀 수 있게 길을 밝혀준 문학작품들 덕분이었다.

 

 

1957년이라니! 인스타라이브로 북클럽 모임을 할때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김영하 작가님께서도 놀라웠다고 언급하신 부분이었어요. 불과 내 아버지뻘의 시대에, 그리고 프랑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고, 믿기지 않으니 오히려 소설처럼 느껴졌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역시 실화라는 생각없이 소설처럼 쭉쭉 읽어내려간 부분이 있었구요.

 

왜 그랬을까요? 책의 대부분인 아이가 학대당하는 장면을 소설이라 여기고 회피하고 싶었던걸까요?

아니면 너무나 담담하고 유려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문체가 그렇게 느껴지게 만들었던걸까요?

또 가해의 중심인 모드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첫번째 학대피해자이면서 학대의 동조자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부모라는 존재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책을 읽으면서도 책을 읽고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 전부 다 나를 위해서라고 되풀이해 말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나를 위해, 예외적 존재가 될 운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나를 키워내는 일에, 나의 형체를 빚고 조각하는 일에 바치고 있다고 말한다.

-035p

 

내가 아버지의 계획만큼 해내지 못할까봐 두렵다.

어머니에게서는 그 어떤 도움도 보호도 기대할 수 없다.

-036p

 

다시 읽어도 너무 슬픈 대목이에요.

세상에 <완벽한 아이>가 있을 수 있기나 한 것인지..

아버지의 잘못된 판단, 어머니의 무관심, 그로 인해 학대 당하는 모드.

"나는 경이로울 만큼 행복하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내 부모의 집을 나왔다. 정말로 나왔다."

표지에 써 있던 이 말이 아니었으면 결코 끝까지 읽어내려가지 못했을 정도로 힘겨웠어요.😓😓

 

 

 

 

나는 절대 질문을 하지 않는다. 묻는다 해도 어차피 대답은 뻔하다.

"규칙으로 정해진 일이니 그냥 지켜. 바보같은 질문 하지 말고."

-042p

 

음악보다는 미술을 좋아해서 화가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림을 쳐다보면서 나는 선생님의 딸이 '선택'했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선택이라니, 하라면 그냥 하는 것 아닌가?

-048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아버지의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054p

 

그녀의 절망감이 너무나 잘 드러나 있어요.

그러면서도 아이가 가질만한 인정의 욕구까지.

그 이중적인 감정이 너무나도 가혹하고 가혹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학대받는 아이의 감정을 들여다 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나의 판단과 결정이 아이에게 미칠 영향'이니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책을 읽어가면서 안타까움과 안도라는 양가적 감정에 괴로웠습니다.🥺🥺

 

 

 

 

동물들이 우리에게 기쁨을 가르쳐주기도 하는 걸까?

혼란스러운 중에도 나에게는 그런 커다란 행복의 샘이 있다.

(중략)

나는 아르튀르를 사랑하고, 린다를 사랑한다.

린다는 아르튀르를 사랑하고, 아르튀르는 린다를 사랑한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강하고 아름답다. 물론 힘겹기는 하다. 그래도 함께하는 사랑의 순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견뎌낼 수 있다.

-083~084p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통해 삶이 그동안 아버지와 어머니가 말해준 것보다 훨씬 끔찍하다는 것을, 온통 폭력과 오욕과 복수와 배신으로 얼룩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인물들은 삶을 두려워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삶에 맞서 벽을 세우지 않는다. 반대로 삶을 사랑하고, 그 안에 잠기고, 필요하다면 깊숙이 빠져버린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뭐든 겪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더 이상 두려워 하지 마."

-157p

 

그녀가 그 속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그것은 동물, 책, 음악이었어요.

 

김영하 작가님도 추천사에서 말씀하셨듯

 

내 영혼의 주인인 내가,

그 어떤 인간에게도 도움을 바랄 수 없을 때,

그 어떤 출구도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을 때,

철저히 혼자가 되어 갇혀 있다고 느끼는 모든 순간에,

-010p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지금의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3. 책을 읽고나서 여러방면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미성숙한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키워나가야 할 것인가에서부터 그동안 내 아이에게 행했던 훈육이라는 이름의 폭력성. 나의 힘듦을 앞세워 무시하고 모른척해버린 아이의 감정. 인간이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 해야할 것까지-

 

많은 사람이 책을 읽고 리뷰하고

인스타라이브로

김영하 작가님을 만나뵐 수 있었던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김영하 북클럽의 1월책은 페터 비에리의 <자기결정>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라는 표제가 붙어 <완벽한 아이>와도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에요.

 

벌써부터 어렵다는 리뷰들이 많아서 걱정.

그럼에도. 조금더 나은 나를 위해

책읽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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